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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증시' 뚫는 전력인프라 테마, HD현대일렉트릭 LS에 증권가 러브콜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4-18 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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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환율, 중동 정세 불안 등 국내 증시에 악재가 드리운 가운데 전력인프라 관련주가 높은 상승률로 주목받고 있다.

전력인프라산업은 방대한 부문에 걸쳐있어 관련주도 그만큼 많은데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 LS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겹악재 증시' 뚫는 전력인프라 테마, HD현대일렉트릭 LS에 증권가 러브콜
▲ ​HD현대일렉트릭에 증권가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전날보다 12.21%(2만6천 원) 오른 23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3.15%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6일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16일 14.49% 급락한 2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이 정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23일(-15.72%) 이후 약 4년 만이다. 

중동지역 위험 고조,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올해 들어 15일까지 8만2200원에서 24만15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주가가 오른 것인데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 추가로 상승할 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MSCI 한국지수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5월15일 MSCI 정기변경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MSCI 지수는 글로벌 대표 벤치마크 지수로 미국계 펀드 95%가 추종할 정도로 중요성을 지닌다.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지수추종) 펀드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전기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이 생산하는 고압력전력기기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주문제작을 해 대량생산이 어렵다”며 “저압력전력기기에 비해 가격 상승이 쉬운 구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HD현대일렉트릭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데 매출 100%가 전력기기사업에서 나오고 미국에서 변압기를 생산하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20년 만의 전력기기시장 강세 사이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북미 신규 수주비중이 40%에 달하며 현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을 보유한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겹악재 증시' 뚫는 전력인프라 테마, HD현대일렉트릭 LS에 증권가 러브콜
▲ LS 그룹은 전력인프라 호황으로부터 직접적 수혜를 볼 수 있는 계열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LS도 전력인프라산업에서 전방위적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증시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변압기, 전선, 구리사업을 각각 LS일렉트릭, LS전선, LSMnM 등 계열사를 통해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S의 현재 시가총액은 계열사 지분가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향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미국 공장 증설 계획 구체화로 LS전선의 장기 성장성이 확인된 점과 구조적 구리가격 상승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LS 기업가치 확대 여력이 유효하다”고 봤다.

장 연구원은 LS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대한전선도 올해 5월을 시작으로 2025년과 202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초고압 해저케이블 신공장을 가동하기로 예정돼 있어 올해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력인프라 관련 종목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대규모 전력인프라 투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기기 교체 주기가 도래함과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력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활기를 띠며 곳곳에서 AI용 데이터센터가 생겨나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AI는 전력소모가 많은 특성상 대규모 전력기기 설비투자가 필수로 여겨진다.

일례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최대 700와트로 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는 일반 서버용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소모량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엔비디아는 GPU 신제품 B100과 B200의 출시를 앞두고도 있는데 이들은 H100 대비 전력 소비량이 각각 43%, 71%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미국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전력인프라 업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거대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현지 공장을 늘릴 예정인데 이에 따른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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